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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

by 3betech 2024. 5. 16.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난 14일, 생애 첫 모차르트 작품 앨범 '모차르트:피아노 작품Ⅰ'을 발매했다. 68년 연주 인생에서 수많은 모차르트 곡을 연주해 온 그에게 이번 앨범은 '고향으로의 회귀'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백건우는 16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작곡가가 말년에 고향을 찾는다고 하는데 음악가도 비슷한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모차르트로 시작한 그때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 녹음은 그에게 있어 전에는 미처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한다. 백건우는 연주 경력이 쌓일수록 악보를 읽는 것이 달라진다며, 젊은 시절에는 모차르트 스타일에 맞게 잘 연주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모차르트 음악 자체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백건우는 연주에서 자신을 덜어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그는 "어느 작품보다도 모차르트 음악은 연주자가 그의 음악을 순수하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대한의 연주"라며 "연주자가 자기를 오히려 없앨 수 있을 때 가장 적절한 연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백건우의 의도는 앨범 표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10세 초등학생 팬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앨범 표지로 직접 선택한 것이다. 그는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아이의 순수함에서 발견했다"며 어린 아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거짓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해 표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피아노 소나타 16번, 쉬운 소나타'와 '론도', '아다지오', '지그' 등 모차르트의 숨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총 3개의 모차르트 앨범이 순차적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더불어 백건우는 모차르트 앨범 발매를 기념해 전국 투어에도 나선다. 쇼팽, 슈만, 그라나도스 등의 음악으로 무대에 올랐던 그가 모차르트 작품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투어는 18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21일까지 10개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서울 공연은 6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백건우가 모차르트로 돌아가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적 경지. 순수함으로 모차르트를 그려낸 앨범과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