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선수 이정후(25)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구단 측은 18일(한국시간)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몇 주 내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30억 원)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시즌 첫 해부터 뼈아픈 부상을 입게 되었다.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 수비 도중 2사 만루 상황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쫓다가 외야 펜스에 충돌하면서 왼쪽 어깨를 다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후 이정후는 MRI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되었다. 17일 이정후는 정밀 검사와 진료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 의학계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과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도 맡았던 명의다.
이번이 이정후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뛰던 2018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이정후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뒤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이번에도 재발 방지와 완벽한 회복을 위해 더욱 세심한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부상은 샌프란시스코에게도 뼈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기 계약으로 영입한 외야수가 개막과 함께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전력 누수는 불가피해졌다. 단기적으로는 내부 자원으로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트레이드 시장 등을 통해 대안을 찾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정후의 완벽한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비록 아쉬운 부상이지만, 이정후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료진으로부터 수술과 처치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구단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은 모두 이정후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건강한 모습으로의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이정후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