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한참을 서럽게 흐느낀 청년이 있었다. 우리나라 럭비 귀화 선수 1호 김진(안드레진 코퀴야드)이었다. 서구적인 외모를 가진 그에게는 늘 오해가 따라다녔다. "다들 외모만 보고 '용병 아니냐'고 묻는데, 나는 한국인이다."
김진은 1세대 모델로 활동한 김동수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7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그는 일본과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19-31(12-19 7-12)로 패하자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지는 건 아프지만 일본에 지는 건 더 아프다. 한일전에서 꼭 승리해 도쿄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리고 싶었다." 한국 럭비에 대한 애정도 강하다. "어머니는 과거 외국에서 모델로 활동하며 한국을 알리셨다. 나도 어머니처럼 책임감을 느끼고 한국 럭비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