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여성 국극의 세계를 그린 tvN 드라마 <정년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노래와 춤, 연기에 모두 뛰어난 여성들만이 설 수 있는 국극 무대에서 '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정년이(김태리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은 "<정년이>는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언제나 시청자에게 소구하는 면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는 원작 웹툰이 정년이를 중심으로 그를 둘러싼 세계가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구조였기에 드라마화에 우려가 있었지만, 각색된 대본이 주인공 중심으로 잘 짜여 있어 합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가 중요한데, 정 감독은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김태리는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합류해 노래 실력을 쌓았고, 신예은도 노래와 춤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정년이>에서는 1950년대라는 독특한 시대상도 주목할 만하다. 정 감독은 자료 조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영향, 이념 충돌 등 혼란기였던 당시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영화 산업의 발전, 패션과 문화의 변화상 등을 비롯해 여성 국극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을 생생하게 그려낼 계획이다.
그는 "이렇게까지 여자배우들만 가득한 현장은 처음"이라며 "무대 연출도 안무가도 여자인 가운데, 각자의 서사를 가진 캐릭터들을 선보이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소재, 시대상 재현에 대한 정지인 감독의 열정이 돋보이는 <정년이>. 꿈을 좇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N 등이 맡았으며 tv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